한동안 소비트렌드는 ‘가성비’가 주된 키워드였습니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어느정도 괜찮은 상품으로,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위유지가 가능한 상품들이 시장에 즐비했습니다. 여전히 가성비 좋은 상품은 잘 팔리기는 합니다만, 새로운 소비트렌드가 밀레니엄 세대를 통해 기업들의 마케팅 범주를 넓히고 있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거리낌없는 MZ세대의 새로운 소비트렌드, 어떻게 다를까요?

01 ‘미닝아웃’ 이란?

(Meaning-out)

‘00아웃’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본래 성정체성이 남들에 의해 강제로 알려지게 된 상황을 영어로 ‘커밍아웃(coming out)’ 됐다는 말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이 말이 온라인 상에서 대중적인 표현으로 자리잡으면서 각종 유행어로 각색되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유추해 보자면 미닝아웃(Meaning out) 역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겠죠? 신념과 가치를 나타내는 ‘Meaning’과 드러낸다는 뜻의 ‘Out’이 결합된 단어로, ‘신념이나 가치를 드러내다’라는 뜻으로 간단히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근 몇 년간 ‘동물보호’, ‘환경보호’,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변화’ 그리고 여성인권 보호 운동의 일환이던 ‘미투운동’이나 일본 제품을 거부하는 ‘불매운동’ 등 소비자가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파급력을 가진 사회운동이 붐을 이뤘습니다. 이 여파로 인해 기업들은 소비자의 눈치를 보며, 이제는 소비자가 기업의 방향성을 쥐고 흔드는 위치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즉, 소비자의 입김에 따라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시대인 것이죠. 미닝아웃은 이 사회적 흐름에 맞춰 탄생한 용어입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제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자, 기업 역시 이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의 환심을 사기 시작했죠.

가치를 사는 사람들, 이제는 브랜드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기업이냐에 따라 소비가 결정됩니다.


02 가치를 담은 구매

이처럼 소비인식이 달라지고 사회 분위기 또한 크게 변화했는데요. 다양한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갈증을 충족시켜 적극적으로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전략적인 마케팅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환경보호

커피전문업체 스타벅스는 지나친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하고자 종이 빨대를 출시하고 매장 내 이용 시에는 머그컵을 사용할 것을 환경정책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텀블러를 가져와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일정금액을 할인해 주고 있죠. 이를 필두로 많은 카페 브랜드들이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며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하기도 했구요.

식료품업체 풀무원에서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PP소재로 만든 낮은 높이의 ‘에코캡’ 을 적용해 운동에 동참할뿐만 아니라 본 용기는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무게인 11.1g의 페트병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여 저탄소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동물보호

서양권에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비건’ 운동이 한국에서도 유행하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록 비건처럼 모든 육류를 거부하고 동물을 존중할 수 없을지언정, 비좁은 가축장에서 병들어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죽기 직전까지라도 건강히 살 수 있는 환경에서 사육되길 원하는 것이죠. 비윤리적인 사육방식과 밀집된 공간에서 길러진 가축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런 가축을 섭취한 소비자들 역시 건강할 수 없기도 하구요.

이에 신선 식품 브랜드 O사는 1평당 9마리 이하의 양계장에 닭을 키우면서 이들이 낳은 유정란을 선별하여 판매하기도 하고, 대표 닭고기 브랜드 하림은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하고 일정한 수면 시간을 보장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국자연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제품에 대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질문에 70.1%의 응답률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처럼 똑같은 가격, 똑같은 상품이라도 똑똑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면 그 제품과 서비스는 재고로 쌓일 뿐입니다.


03 신념을 펼치는 패션계

그 어떤 분야보다 개성 넘치고 자신만의 확고함이 묻어나는 패션계에선 사회적 문제를 다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양을 관리하는데 관심이 많으며 누구보다 개성있는 삶을 추구하는 MZ세대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는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아디다스는 ‘RACISM’에 붉은 줄을 그은 이미지를 “행동하라,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인종차별 반대를 주장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나이키는 평소 “Just Do It(그냥 해)” 라는 슬로건으로 용기와 도전을 담은 메시지를 변형해 “For once, Don`t Do It(이번만 하지마)” 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이 역시 “인종 차별에 등 돌리자마”, “뒤로 물러서거나 침묵하지마” 라는 영상과 함께 인종차별 반대에 대해 강력한 의사를 남겼습니다. 뒤를 이어 구찌, 루이비통, 마이클코어스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도 SNS를 통해 인정 차별 반대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죠.

패션계는 사회적 문제를 환기시키고 브랜드의 가치를 담은 슬로건을 옷이나 가방 등에 새기는

‘슬로건 패션(Slogan fashion)’을 만들어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기도 했죠.


04 비싸도 착한소비

‘착한소비’, ‘돈쭐낸다’ 는 말들이 유행하며 사람들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합니다.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해진 시대지만 어느 때보다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정직하고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중받길 원하는 바람이 섞여 있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적 가치가 선하고 옳은 방향으로 향하면서 사회운동이 활기차게 이뤄지고, 치열한 삶 에서 벌은 돈을 기왕이면 ‘가치있게’ 소비하고 싶은 것이죠. 자신의 돈이 누군가에게 혹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사회적 기여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요즘의 소비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대중의 높은 인식수준을 따라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사랑을 받지만, 반대로 대중과 역행하는 브랜드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마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을 때도 몇몇 기업이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사례처럼, 이제는 기업이 대중의 신념을 존중하고 소통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브랜드의 팬층을 돈톡히 만드는 마케팅, 소비자들과 커뮤티니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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