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발전을 체감하는 시대에 우리는 공포감에 휩싸여 지금이라도 코딩을 배워야 할지 고민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고민이 무색하게도 예상 밖의 답변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약 90%를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 대담 프로그램 자리에서 인류 문명은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제 아무도 프로그래밍을 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본인 또한 다시 대학으로 돌아간다면 컴퓨터 공학이 아닌 생명 공학을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말은 프로그래머나 개발자들에게는 종말론처럼 들릴 수 있지만, 아직까지 업계에서는 인간을 대체할 시기가 가깝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각자의 포지션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마케터는 AI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부분을 찬찬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20세기 마케팅의 시작부터, AI 시대의 마케팅까지
마케팅의 기원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마케팅의 개념은 20세기에 정립되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래 및 상업 활동이 이루어진 고대에도 마케팅의 원형은 존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원전 3000년대부터 기원후 5세기 사이,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 고대 문명에서는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초기 상업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이때 마케팅의 원형은 주로 상인들이 상품 판매를 위해 동원한 모든 수단을 의미했습니다.
최초의 광고 기록 중 하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에 설형 문자로 기록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걸프 항해 후 잘못된 등급의 구리 광석이 배송되었다는 불만을 담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 점토판 편지가 있습니다.
이후 고대 이집트에서 정치 캠페인에 사용되었던 파피루스 포스터부터 시작하여, 15세기 후반 인쇄 기술의 발달로 대량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때 신문지와 전단지 같은 텍스트 기반 매체가 등장했습니다.

최초의 인쇄 광고는 윌리엄 캑스턴의 책 광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Sarum Ordinal 또는 Pye라는 종교 서적을 판매하기 위해 발행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홍보 문구와 함께, 이 전단지를 훼손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0세기 이후 라디오와 TV 기술이 등장하면서 소리와 영상의 시대가 열렸고, 광고는 더욱 직관적인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일방향적이었지만 강한 파급력을 가졌던 이 시기에는 드라마 PPL이 시작되었고, CM송이 인기를 끌며 브랜딩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또한, 이때부터 광고 예산과 더불어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마케팅이 중요해졌습니다.
1941년 미국의 시계 제조사 불로바(Bulova)가 뉴욕의 WNBT 채널에서 최초의 합법적인 TV 상업 광고를 방영했습니다. 이 10초짜리 광고는 “America runs on Bulova time”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계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뉴욕에 설치된 TV는 4,000대에 불과했고, 광고 예산으로 지불된 9달러에 비하면 실패한 성과였지만, 최초의 TV 광고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2010년대 이후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마케팅은 일방향에서 소통형 중심으로 변화했습니다. 실시간으로 고객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짧은 글이나 영상 기반의 광고가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브랜드’ 팬덤보다 ‘특정 인물’, 즉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마케팅의 무게가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마케팅 전략은 지속적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즉, 기술은 단순히 도구가 아닌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마케팅에서 성공하고 롱런하기 위한 방법은 산업 혁명의 흐름에 맞춰 기술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패러다임을 읽어낼 줄 알아야만 합니다. 이제는 AI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에서 검색 엔진 마케팅의 변화
구글 검색 엔진 알고리즘의 변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검색 엔진에도 혁신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구글이 있습니다.
구글은 AI를 자사 검색 엔진에 통합하여 그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는 2024년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서 “2025년은 검색 사상 가장 큰 혁신이 일어나는 해가 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검색 기능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구글은 ‘프로젝트 아스트라’와 같은 AI 음성 비서를 도입하고, ‘제미나이 2.0’의 ‘딥 리서치’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욱 개인화되고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을 밝혔습니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이 검색 엔진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구글이 검색 엔진에 대화형 AI 기능을 추가할 것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계획들은 구글이 AI 시대에도 검색 엔진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국내 B2B 비즈니스에서 검색엔진의 영향력 변화
그렇다면 왜 갑자기 구글의 이야기일까요? 현재의 변화 흐름을 볼 때, 이는 국내 B2B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검색 엔진 시장은 네이버가 주도해 오고 있지만, 구글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네이버는 약 59%, 구글은 약 3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를 보고 ‘그래서 왜 구글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변화의 흐름입니다. 네이버는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7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당시 11%에 불과했던 구글은 현재 30%까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B2B 비즈니스에서는 예외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네이버 검색 엔진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광고 피로도)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B2B 영역에서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는 누구나 체감하듯이 수많은 광고로 인한 피로감입니다. 예를 들어 ‘코딩하는 법’을 검색하면, 실제 정보를 얻기보다는 코딩 교육 관련 학원이나 서비스 광고가 무수히 등장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구글이 미래의 중요한 검색 엔진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요? 바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ChatGPT의 등장 때문입니다.
대형 언어 모델을 잡아야 트래픽이 보인다
최근 GPT를 활용한 검색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또한 GPT를 한 번쯤 사용해 보셨을 정도로 그 사용자가 많습니다. 실제 수치를 확인해 보면, 전 세계적으로 2025년 2월 기준으로 Chat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4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2024년 12월의 3억 명에서 두 달 만에 33% 증가한 수치입니다.
국내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ChatGPT 앱 사용자 수는 526만 명에 달하며, 이는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약 10%에 해당합니다. ChatGPT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51.6분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20분 증가했습니다. 이는 AI가 점점 전통적인 검색 엔진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검색 습관이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실제로 GPT에 ‘코딩하는 법’을 검색해보니, 네이버의 검색 결과와 현저히 달랐습니다. 단순 홍보성 콘텐츠가 아닌, 사용자가 찾는 정보에 맞춤형으로 제시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단계별로 코딩하는 법을 알려주고, 관련 콘텐츠를 목록으로 정리해주는 것은 물론 무료 플랫폼까지 소개해 주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GPT가 보여주는 콘텐츠의 출처입니다. 이 콘텐츠들은 네이버가 아닌 구글 SEO에 최적화되어 작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이 단순히 네이버나 구글 로직을 넘어서, AI 로직에 맞는 콘텐츠 발행에 집중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B2B 마케팅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SEO 콘텐츠
검색엔진최적화, 그리고 AI 검색엔진최적화 (AIEO)

AI의 등장은 검색의 본질을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누가 더 상단에 노출되는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누구의 콘텐츠를 AI가 인용하고 추천하는가’가 마케팅의 우위를 가르게 되었습니다.
이는 B2B 마케팅에서 더욱 민감한 변화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구매하는 샴푸나 휴지처럼 단순하고 빠르게 결정되는 B2C 제품과 달리, B2B 영역에서는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결정하기까지 평균 6.8명의 이해관계자가 관여됩니다.
높은 단가와 시스템 전환에 따른 리스크, 그리고 계약 이후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고객은 충동 구매 대신 신뢰 기반의 콘텐츠를 통해 학습하고, 비교하며, 검토하는 고객 여정(CDJ)을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B2B 마케터에게는 짧고 자극적인 광고 문구가 아닌, 제품의 기능, 이점, 성과, 도입 효과 등을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설득하는 콘텐츠 전략이 필수입니다.
그 중심에는 SEO 기반의 에버그린 콘텐츠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신뢰를 잃지 않는 콘텐츠, 검색될 수 있도록 구조화된 콘텐츠, 그리고 무엇보다 AI가 신뢰하고 추천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에버그린 콘텐츠를 활용한 AI 검색엔진최적화 전략
에버그린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로 Zapier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Zapier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워크플로우 자동화 플랫폼입니다. Slack, Gmail, Google Sheets, Salesforce, HubSpot 등 수천 개의 앱을 개발자 없이도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Zapier는 ‘검색 트래픽이 꾸준히 발생할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에버그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예시 콘텐츠로 “The 5 Best Calendar Apps in 2025”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Zapier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best calendar apps’를 중심으로 기획된 비교형 콘텐츠입니다.
‘calendar apps’라는 키워드는 업무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B2B 실무자들이 자주 검색하는 주제이기도 하며, 연도만 바꿔도 매년 재활용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각 앱의 장단점을 제공하고, 사용자 유형에 따라 적합한 앱을 소개하며, Zapier를 통해 어떻게 자동화할 수 있는지까지 연결시켜주는 효과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AI 시대의 마케팅 경쟁 전략
앞으로 마케터가 고려해야 할 방향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AI 시대의 마케팅 경쟁은 누가 더 많은 ‘신뢰 가능한 정보 자산’을 갖고 있는가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는 시대입니다. 즉, AI 검색에서 얼마나 권위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해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포지셔닝해야 할 핵심은 AI가 인용하고 고객이 신뢰하는 콘텐츠를 누가 먼저, 얼마나 많이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팩트 기반의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에버그린 콘텐츠는 타겟의 클릭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다가올 AI 기반 검색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