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마케팅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굴지의 글로벌 기업도 한국에서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마케팅 실패 원인
1. 한국 시장의 특수성 이해 부족
글로벌기업 마케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단순히 아시아 시장의 일부로 보고, 한국만의 독특한 디지털 생태계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톡은 한국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본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들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고,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이니, ‘번역 예산’만 책정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2.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의 부재
글로벌기업 마케팅의 또 다른 문제점은 현지화된 전략의 부재입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본사에서 만든 마케팅 전략을 그대로 한국 시장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링크드인 마케팅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링크드인 계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링크드인과 유사한 효과를 얻으려면, 명함 관리 서비스인 리멤버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좋죠. 리멤버는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마케팅 채널입니다.
3. 한국 지사 마케터들의 역량과 권한 부족
글로벌기업 마케팅의 세 번째 문제점은 한국 지사 마케터들의 역량과 권한 부족입니다. 많은 경우, 한국 지사의 마케터들은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실질적인 마케팅 스킬을 갖추지 못한 채, 본사와 현지 시장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니어 마케터 없이, 홀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주니어 마케터들이 많다는 것이 글로벌 기업의 한국 마케팅 담당자들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더욱이, 이들에게는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현지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4. 본사와 한국 지사 간의 소통 문제
글로벌기업 마케팅의 네 번째 문제점은 본사와 현지 지사 간의 소통 문제입니다. 본사의 결정권자들은 종종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결정을 내립니다. 반면, 현지 지사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제안이나 의견을 전달하면 ‘시차’와 ‘담당자 휴가’ 등을 이유로 3~4일 동안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예사이고, 사소한 의사결정에도 2~3주가 걸리는 일이 흔합니다.
그런 의사결정의 결과 또한 한국 지사의 의견은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이로 인해 한국 지사의 마케터들은 의욕을 잃고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 인재 유출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5. 잦은 이직으로 인한 연속성 부족
글로벌기업 마케팅의 다섯 번째 문제점은 잦은 이직으로 인한 연속성 부족입니다.
제 경험을 빌리자면, 5년간 계약이 유지되었던 한 고객사의 경우, 담당자가 무려 7번이나 교체되었습니다. 출산휴가나 휴직은 그럴 수 있더라도,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지사 마케팅 담당자들이 자주 이직을 선택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러한 잦은 이직은 마케팅 전략의 연속성을 해치고,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새로운 담당자가 올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이 어려워집니다.
6. 적절한 예산 부족
글로벌기업 마케팅의 여섯 번째 문제점은 적절한 예산의 부족입니다. 중국과 같은 대규모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인식되어, 충분한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시장의 경우 워낙 시장이 크고 매출도 높기 때문에 충분한 예산을 배정받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지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의욕을 갖고 일하기 어려우며, 의욕이 있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입니다.
한국에서 마케팅 극복 방법 – 현지화와 권한 부여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첫째,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네이버, 카카오톡, 리멤버와 같은 로컬 플랫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둘째, 한국 지사의 마케터들에게 더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현지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이 주도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마케팅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하거나, 최소한 한국 시장 내에서 경험이 많은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아닌, 실질적인 마케팅 스킬을 갖춘 인재를 영입해야 합니다.
넷째, 의욕저하로 인한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 지사 담당자에게 적절한 권한과 의사결정권이 부여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마케팅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축적된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본사와 한국 지사 간의 원활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정기적인 회의와 보고를 통해 한국 시장의 상황을 본사에 정확히 전달하고, 현지의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섯째,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본사에 적극적으로 어필하여 적절한 예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데이터와 성공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글로벌 기업의 한국에서 마케팅 성공 비결은 현지화와 글로벌 표준의 균형
글로벌기업의 한국에서 마케팅 성공을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과 현지화 전략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본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핵심 메시지는 유지하면서도,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본사와 한국 지사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성장마케팅 전문가와의 협업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마케팅 전문가들은 글로벌 본사를 설득하고 한국 시장 상황에 대해 어필하는 데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영어를 모국어로 하면서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성장마케팅 담당자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글로벌 본사를 설득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기업의 한국에서 마케팅 성공은 결국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 그리고 적절한 자원 투자에서 시작됩니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며, 충분한 예산과 권한을 부여한다면,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