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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 한국지사의 B2B 마케팅 — 본사를 설득하고 한국에서 성과 내는 법

임재복

임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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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 한국지사의 B2B 마케팅 — 본사를 설득하고 한국에서 성과 내는 법

외국계기업 한국지사의 B2B 마케팅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실행력이 아니라, 한국 시장의 데이터를 본사의 언어로 전달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글로벌에서 검증된 플레이북 — 링크드인 중심 캠페인, 영어 콘텐츠의 번역 — 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배하는 한국 B2B 환경에서 그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B2B 마케팅을 수행해 온 성장(Growth)이 한국지사장·컨트리매니저분들께 드리는 가이드입니다.

한국지사장이 놓인 구조적 딜레마

한국은 외국계 기업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360.5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매력과 별개로, 한국지사의 마케팅은 유독 어렵습니다. 상담에서 반복적으로 듣는 문제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지사는 대부분 소수 정예로 운영되고, 마케팅 담당자가 있어도 실무보다 본사 커뮤니케이션에 시간을 씁니다. 채용 시장에서도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마케터’를 우선하다 보니, 마케팅 실무의 깊이가 아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본사의 정책이 한국 현실과 어긋납니다. 글로벌 표준이라는 이유로 링크드인 중심 캠페인과 영어 채널 운영을 요구받지만, 뒤에서 보듯 한국의 채널 지형은 완전히 다릅니다. 셋째, 의사결정이 느립니다. 캠페인 하나에도 리전(APAC)과 본사의 승인이 필요해 시장 타이밍을 놓칩니다. 넷째, 그리고 가장 아픈 문제 — 잘 되면 본사의 전략 덕분이고, 안 되면 한국지사의 실행 탓이 됩니다. 이 구조에서는 공격적인 시도도, 확신 있는 방어도 어렵습니다.

이 네 가지의 공통 해법은 하나로 모입니다. 본사를 설득할 수 있는 한국 시장의 데이터를 갖추는 것입니다.

한국 시장은 데이터부터 다릅니다

본사 설득의 출발점으로 쓸 수 있는 숫자들을 정리했습니다.

검색 시장 — 한국은 글로벌에서 드물게 구글이 독점하지 못한 검색 시장입니다. StatCounter 기준 2026년 초 구글과 네이버의 점유율은 40%대에서 경합 중이고, 국내 로그 기반 통계(인터넷트렌드)는 네이버를 60%대로 집계합니다. 두 통계의 차이는 측정 방식(글로벌 트래픽 코드 vs 국내 패널) 때문인데, 어느 쪽을 보더라도 결론은 같습니다. 구글 SEO만으로는 한국 B2B 잠재고객의 절반 이상을 놓칩니다. 네이버 검색과 콘텐츠 생태계를 별도로 공략해야 합니다.

소셜·메시징 채널 — NapoleonCat 집계 기준 2025년 8월 한국의 링크드인 사용자는 약 49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9.4% 수준입니다. 반면 와이즈앱·리테일 기준 같은 시기 카카오톡 MAU는 약 4,819만 명입니다. 약 10배 차이입니다. 링크드인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특정 직군·외국계 종사자 타겟팅에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링크드인’만’ 쓰라는 본사 지침은 한국에서 도달 범위를 스스로 제한하는 결정이라는 뜻입니다.

언어 — CSA Research의 29개국 소비자 조사 「Can’t Read, Won’t Buy」에 따르면 76%가 자국어로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 구매를 선호하고, 40%는 다른 언어로 된 사이트에서는 아예 구매하지 않습니다. B2B 구매자도 다르지 않습니다. 기술 검토는 영어로 가능해도, 조직 내부 품의와 확산은 한국어 자료로 이뤄집니다.

자국어 콘텐츠 구매 선호도 조사(CSA Research, Can't Read Won't Buy) 통계 인포그래픽
채널 국내 이용 규모 B2B 활용 포인트
네이버 검색 점유 40~60%대(통계별 상이) 검색광고·블로그·브랜드검색, 국문 신뢰 형성의 중심
구글 검색 점유 40%대(성장 추세) 기술 키워드·글로벌 비교 검색, SEO 필수
링크드인 약 497만 명 (2025.8) 특정 직군 ABM·타겟 광고, 도달 한계 인지 필요
카카오 MAU 약 4,819만 명 (2025.8) 비즈니스 채널·광고로 실무자 접점 보완
한국 링크드인 사용자 497만 명과 카카오톡 MAU 4,819만 명 비교 인포그래픽
한국 검색엔진 점유율 네이버·구글 비교 인포그래픽

본사를 설득하는 언어는 데이터입니다

한국지사장의 실제 업무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위를 설득하는 마케팅’입니다. 성장이 글로벌 본사와 협업하며 확인한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1. 현지화 요청을 ‘예외 요청’이 아니라 ‘기회비용’으로 제시합니다. “한국은 다르다”는 호소는 기각되지만, “네이버 미대응으로 연간 검색 수요의 절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량 보고는 검토됩니다. 이런 보고 프레임은 GEO 비즈니스 케이스 — 경영진을 설득하는 기회비용의 언어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2. 본사가 쓰는 지표 체계로 보고합니다. 파이프라인 기여, SQL 전환율, CAC 등 본사 대시보드와 같은 언어를 쓰면 승인 속도가 달라집니다. 지표 설계는 B2B 마케팅 KPI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3. 회의를 주도할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확보합니다. 번역을 거치는 순간 설득력은 절반이 됩니다. 성장은 영어가 모국어 수준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와 함께 글로벌 본사와의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현지화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하고 설득합니다. 지사 실무자가 ‘본사 지시의 수신자’에서 ‘한국 전략의 제안자’로 바뀌는 것이 전환점입니다.

한국 현지화 실행: 번역이 아니라 트랜스크리에이션

본사 승인을 얻었다면, 실행은 세 가지 축으로 진행합니다.

콘텐츠 현지화 — 본사 백서·케이스스터디를 직역하면 한국 구매자에게는 남의 이야기처럼 읽힙니다. 한국 시장의 규제·상관행·경쟁 구도를 반영해 다시 쓰는 트랜스크리에이션이 필요하고, 한국 고객 사례를 최소 한두 건 확보해 결합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SEO/GEO 현지화 — 네이버와 구글의 이원화된 검색 환경에 맞춰 키워드·콘텐츠 구조를 각각 설계하고, ChatGPT·Claude 등 AI 검색에서 한국어 질문에 인용되도록 GEO까지 함께 준비합니다. 한국어 질의에 대한 AI 답변은 한국어 콘텐츠 자산이 있는 기업에게 유리합니다. 플랫폼별 대응은 멀티 플랫폼 GEO 전략에서 다뤘습니다.

광고 전략 재편 — 글로벌 표준 매체 믹스를 한국 지형에 맞게 재배분합니다. 링크드인은 정밀 타겟 ABM용으로 유지하되, 네이버 검색광고·구글 검색광고·카카오 채널을 조합해 실제 구매 여정이 일어나는 곳에 예산을 둡니다.

한국 시장 맞춤 광고 채널 믹스 재편 인포그래픽

사례: 2년 만에 한국 매출 6배를 만든 현지화

성장이 수행한 사례입니다. 서유럽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인지도와 점유율이 낮았습니다. 원인은 앞서 설명드린 구조 그대로였습니다. 한국 내 인력 부족, 본사의 링크드인·영어 채널 중심 정책, 그리고 한국 현지 사정이 반영되지 않는 글로벌 마케팅 가이드라인.

성장은 합류 후 단기/중기/장기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영어 모국어 수준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와 함께 글로벌 본사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한국 현지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하나씩 요청하고 설득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재량으로 한국 내 SEO/GEO와 콘텐츠 현지화, 한국 상황에 맞는 광고 전략 재편을 실행했고, 2년 만에 한국 매출이 6배로 성장했습니다. 본사와 지사 어느 쪽도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본사는 검증된 데이터를 얻었고, 지사는 성과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현지화로 한국 매출이 2년 만에 6배 성장한 사례 그래프

자주 묻는 질문 (FAQ)

Q. 네이버와 구글 중 어디에 먼저 투자해야 하나요?

타겟 고객의 검색 행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B2B 업종에서 두 채널의 검색 의도가 달라 병행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기술 비교·글로벌 정보는 구글, 업체 평판·국문 자료 탐색은 네이버 비중이 높습니다.

Q. 본사 콘텐츠를 번역해서 쓰면 왜 성과가 안 나오나요?

언어는 바뀌어도 맥락이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구매자의 품의 구조, 경쟁 환경, 검색 습관에 맞춘 재창작(트랜스크리에이션)과 한국 고객 사례 확보가 필요합니다.

Q. 마케팅 인력이 0~1명입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한국 시장 진단 데이터를 먼저 확보하세요. 본사 설득도, 예산 확보도, 파트너 선정도 모두 여기서 출발합니다. 실행 인력이 부족한 구간은 전략~실행을 함께 수행할 현지 파트너로 보완하는 편이 채용보다 빠릅니다.

Q. 국내 기업의 B2B 마케팅과 무엇이 다른가요?

실행 방법론은 같지만 ‘본사 설득’이라는 관문이 추가됩니다. 국내 기업 관점의 전략은 중견기업 B2B 마케팅 전략스타트업 B2B 마케팅 세팅법에서 다뤘습니다.

한국지사 마케팅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8개 항목 중 ‘아니오’가 3개 이상이라면, 캠페인 집행보다 구조 정비가 먼저입니다.

  1. 네이버와 구글에서 우리 브랜드·핵심 키워드의 노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2. 한국어로 된 자사 콘텐츠 자산(사례·가이드·블로그)이 축적되고 있다.
  3. 링크드인 외에 네이버·카카오·구글을 포함한 채널 믹스를 운영한다.
  4. 본사에 보고할 때 한국 시장 데이터(검색 수요·채널 지형)를 근거로 제시한다.
  5. 본사 회의에서 한국 전략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시 수행만이 아니라).
  6. 한국 고객 사례를 국문 콘텐츠로 확보하고 있다.
  7. ChatGPT 등 AI에게 한국어로 우리 업종을 물으면 우리 회사가 언급된다.
  8. 마케팅 성과를 본사 지표 체계(파이프라인 기여 등)로 보고할 수 있다.

본사와 한국 시장 사이에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자리, 그 무게를 알기에 성장은 데이터와 커뮤니케이션까지 함께 준비합니다. 한국 시장 진단부터 시작해 보세요. 상담 신청하기


참고 자료

임재복

임재복대표(Jaebok, Lim - CEO)

누적된 노력의 힘이 고객의 관점과 만나면, 마케팅 성과는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